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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제목만 보고 왠지 끌리는 마음에 봤는데, 꽤 괜찮은 영화였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마오토코는 (사실 마사오이지만 사장의 입력 실수로 인해 마오토코가 되어버리고, 이 이름이 끝까지 감..;;) 니트족이다.
니트족(NEET)이란..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약자로서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라고 한다.
어려서부터 왕따를 당하고, 고교 중퇴에 특별히 잘 하는 것도 없어 일 할 의지가 없는.. 그런 사람이다.
실제 우리나라에도 이런 몹쓸 인구가 점점 많아지고 있어서 안타깝다.
실제로 난 요즘 중,고등학생들과 가끔 얘기를 하게되면 "니 꿈은 뭐냐?"라고 많이 물어보는데, 물어보는 족족 "그런거 없어요~"라고 하는
이들이 매우 많았다.
아무튼.. 이런 자식을 안타깝게 여긴 엄마가 매우 약한 잔소리 한마디 하자, 마오토코는 "엄마가 죽기 전에는 일 할께!!"라고 하고..
바로 엄마는 교통사로고 하늘나라로.. ;;
이런 계기로 인해서 마오토코는 여러군데 취직을 시도하지만.. 저학력에 경력도 없는 이를 쉽게 취직시켜줄리 없다.
그 중 한 곳에서 마오토코의 엄마 얘기를 듣고 취직시켜주는데, 그 회사는 이른바 블랙 회사.
블랙 회사란 금전이나 신체, 정신적 고통을 동반하는 노동조건을 가진 문제회사를 가리키는 인터넷 용어라고 하는데...
영화를 보다보면 대충 감이 온다.
월급은 짜고, 철야 근무를 밥 먹듯이 하고, 멍청이란 단어를 달고 사는 리더, 하극상을 하는 후배 사원... 이제 감이 오나??
이 곳에서나마 열심히 일을 해보고자 열의를 뿜어내지만, 모든 상황이 좋을리가 없다.
하지만 선배 중 한명인 후지타라는 사람의 많은 도움으로 인해 하나씩 해결해 가고, 그가 곧 회사를 다니게 만드는 이유이다.
마치 유비가 제갈공명을 만났듯이..
개인적으로도 이러한 멘토를 한 명 만나게 되면,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엄청나게 도움이 되고, 나를 성장 하게 되는 커다란 은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멘토를 만났다면 놓치지 말기를... 허나, 훌륭한 멘토를 만나도 자기 자신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잔소리로만 들린다면 심각하게 고민해보길..
하지만 열심히 살아간다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인지라..
와세다 대학 출신이라고 믿고 있던 동료들에게 중졸이라는 사실이 발각되고,
(사실 어디출신이냐는 질문에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 이름인 와세다라고 말 한 것이 동료들에겐 와세다 대학 출신으로 알려지게 되었으나,
마오토코는 우물쭈물하다 그냥 그대로 지나가게 되버린..)
아버지는 위암으로 쓰러지고, 후지타는 회사를 그만둔다고 통보를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주인공인 마오토코는 제목과 같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하게 된다.
퇴사를 마음먹고 있는 도중 파견직인 여사원의 얘기와 후지타의 솔직한 얘기로 인해 자아를 찾게 된다는..
이 곳에서 일을 하게 되며 내면적 성장을 하게 된다는 스토리의 영화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지금의 내 자신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길지는 않지만, 현재 내가 몸 담고 있는 회사에 입사해서부터 지금까지...
남들 처럼 좋은 대학을 나온 것도 아니고, 경력도 없는 내가 어쩌다 이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는지..
나름 열심히 노력을 한다고는 했는데 그게 회사에 쓸모가 있는 노력이었는지..
현재로서는 같은 팀원들을 잘 이끌어 가고 있는지..
또한, 친구들과의 관계를 내가 잘 유지하고 있는건지, 내 결혼 문제로 엄마와 아빠가 자주 싸우는데.. 나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이 모든 게 현재 내가 과연 잘 하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1~2달 전부터 가끔 이런 생각을 했었지만,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끝나고 나서도 한참을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결론이 나올리는 없지만..
며칠 지나면 이 순간의 생각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바로 코 앞에 떨어진 올해의 성과 보고와 내년 목표 세팅을 위해 머리를 쥐어짜며 술 한잔 하고 있겠지..ㅋㅋ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서만 열심히 노력하다가 막상 불을 끄면 뭘 해야할지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이 영화를 보면서
좀 더 미래를 내다보고, 그와 동시에 그 때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쏟아내었던 열정을 생각해보는 계기를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
과거가 없었다면 현재는 있을 수 없었고, 현재가 없이는 미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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