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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독서

[11월 리뷰/조용만]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더리더:책읽어주는남자
카테고리 소설 > 독일소설
지은이 베른하르트 슐링크 (이레,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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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본인이 좋아하던 동명으로 책과 영화가 있는 더 리더라는 책을 읽었다. 영화는 시간관계상 아직 보진 못했지만 책을 재미있게 읽어 기대가 된다. 이 책을 읽게 되면 초반에 므흣한 러브&베드씬이 많이 나와 책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주어 시간가는 줄 모르게 책장을 넘기게 된다. 물론 므흣한 내용이 이 책의 전부는 아니다. 이모와 조카뻘의 남, 여 주인공의 사랑얘기가 대중적으론 손가락질 받을 부도덕한 사랑일지 모르지만 이들의 사랑은 그 어떤 사랑보다 순진하고 순수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문맹이라는 사실을 숨기는데 목숨도 아끼지 않은 여주인공을 보며 나와는 다른 생각에 고개를 갸웃하기도 했다. 물론 소설인지라 어긋남을 통한 애절함을 만드는 과정이었겠지만, 사랑할 때 자존심이란 필요하지만 버리면서도 지켜야 할 어려운 양면성을 보여주는 것 같다.

책을 읽고 이들처럼 순진, 순수한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요즘 순진, 순수한 사람이 어디있냐 하지만 어떻게 본다면 어린 여자와 그렇지 않은 여자로 얘기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대중적으로 남자들은 어린 여자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때뭊지 않은 어린 여자의 순진함을 탐하고자 하는 나쁜 마음일 수도 있지만, 어린 만큼 순진하고, 순진한 만큼 바라는 게 덜해서 그런 건 아닌지 하고 생각해 본다. 알만큼 아는 여자에게는 힘들게 찾은 맛집을 데려가도 이미 먹어본 장소일수도 있고, 나름 좋은 선물을 해준다 해도 성에 차겠냐는 말이다. 그에 반해서 잘 모르는 어린 여자는 맛집이라고 떡볶이만 찾아 먹여도 좋아라 먹어주고 아웃백 한번가면 좋아라 사진찍어대고, 작은 선물에도 감동받아 줄 것 같은 기대감에 남자들이 뭘 모르는 어린 여자의 순진, 순수함으로 포장된 무지함을 찾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비약적인 비교이고, 책 내용과도 큰 상관은 없지만 순진, 순수한 사랑과 아는 여자, 모르는 여자와의 상관관계를 생각해 보며 리뷰를 마치겠다. 현재 솔로인지라 이런저런 사랑을 가릴 처지는 아니지만 어린 여자를 찾는 남자의 로망에 대해 매도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과 소는 누가 키울 것인가?’ 하는 물음을 이 리뷰를 읽는 모든 분들께 감히 질문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