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독서

[2월 리뷰/조용만] 결혼은 미친짓이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2. 24. 15:54
결혼은미친짓이다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드라마/영화소설
지은이 이만교 (민음사,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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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제목으로만 알고있던 '결혼은, 미친 짓이다.' 알고보니 책이 원작이더라. 미금에 위치한 중고책 전문점을 들러 이리저리 둘러보던 중 우연히 찾게되어 읽게 되었다. 다행히 영화는 보지않았지만 꾀나 오래된 영화라 주변사람들의 이야기와 케이블을 돌리다 중간중간 보게되어 대충의 내용은 알고 있었다.다행히 대충 알고있던 내용은 책의 후반부분에 나와 흥미를 잃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2000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10년도 더 지난 오늘날 읽어보아도 세월의 흔적과 구시대적 사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미래 지향적으로 쓰여진 작품이라는 생각도 들고, 반대로 세월이 흘러도 우리들이 살아가고 사랑하는 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누구나 사랑을 꿈꾸고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물론 환상은 환상일 뿐이고 현실은 다르다. 얼마전 '시크릿 가든'이라는 드라마에서 사회지도층의 결혼은 거대 자본 기업의 인수합병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이 소설에서 말하는 결혼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하나가 되는게 아니라 철저히 계산기를 두들겨 손익계산에 따른 이득이 많다는 결혼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겉으로는 적당히 행복한 척 위선적인 모습의 결혼식은 필수이자 환상의 실현이다.

  여자는 현실적인 조건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 하였지만 결국 조건을 택하게 된다. 그러나 결혼 후 주말에는 사랑을 찾아 돌아온다. 남자는 반쪽 사랑과 자신의 부족함에 갈등을 느낀다. 여자는 사랑에 대한 행복을 잊지 못하고 남자 역시 여자를 거부하지 못한다. 결국 이들의 모습은 같은 생각과 행동으로 비춰지는 것 같다.

  소설 속의 이야기이고 불특정 소수의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별다른 저항과 이질감을 느끼지 않았기에 나의 생각과 행동이 크게 다른것 같지는 않은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현재 사회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 일 것 같다. 물론 정말 사랑으로 결혼하여 행복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당연히 부러울 따름이다.

  나는 아직 결혼은 커녕 연애도 장기휴업 중이다. 현실을 시궁창일 지라도 결혼은 아름답다는 환상을 갖고 부족한 나를 채워줄 아름다운 반쪽이 나타나길 기다려 볼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