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리뷰/최성호] After Life
평소에 파라노말 액티비티, 유주얼 서스펙트, 식스센스, 나비효과 등의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반전이 있는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챙겨보는 편 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최근에 본 영화인 '애프터 라이프'로 리뷰 작성 합니다.
이 영화는 사망선고 후 다시 살아나는 미스터리 현상인
'라자루스 신드롬(lazarus syndrome)'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의 주제는 흥미로웠지만 영화가 끝난 후 무거운 머리를 식히기 위해 한 편의 영화를 더 봐야만 할 정도로 재미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스포일러 있음)
평소 무기력함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초등학교 교사 애나는 변호사인 폴과 사랑하는 사이지만 삶의 행복을 만끽하기 보다는 우울증에 시달립니다. 애나는 어느날 폴이 청혼을 하려고 만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오해 때문에 크게 다투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깨어나보니 그녀는 이마에 흉칙한 상처를 입고 온 몸이 마비된 채 침대에 누워 있습니다. 그리고 중년의 장의사가 그녀에게 다가와 그녀가 어제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말을 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살아있다고 생각하지만, 장례 절차를 준비하는 장의사에게 단지 무덤에 묻히기 전 3일 간 영혼이 떠도는 것일 뿐이라며 이제 삶에 대한 애착을 버리라고 말을 듣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죽었다면 장의사는 왜 애나에게 말을 거는 거고, 애나는 그걸 어떻게 알아듣는 건지 묻게 됩니다.
여기서 영화는 두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습니다. 하나는 장의사가 자신에게 죽은 사람과 소통하는 초능력이 있다고 믿는 미치광이고 애나는 그에게 납치 감금 당했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애나가 정말로 죽었고 장의사가 진짜 초능력자라는 것입니다. 결말도 둘 중 하나를 지지합니다.
알 수 없는 주사약, 끊어진 전화선, 장의사의 벽장에 붙은 수많은 사진들, 장의사의 묘한 미소와 미심쩍은 행동…. 애나 본인은 물론, 보는 나까지 헷갈릴 정도로 석연치 않은 구석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과연 그녀는 살아 있는 것일까, 죽은 것일까.
주인공 애나는 장의사의 작업실에 들어오기 전에도 평소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왔고 아파보였으며 그렇게 생생하게 살아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삶의 가치에 대한 묵상으로 이어집니다.
“사람들은 죽는 게 두렵다고 말하지만 사는 게 더 두려운 거다.”, “그렇게 붙잡을 만한 삶이었나?” 등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해 무엇인가 철학적 메시지를 던지며 드라마적인 요소를 집어넣지만 흡족한 수준은 아니였습니다.
[애프터 라이프]에서 특이한 건 결말을 보고도 무엇이 진상인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엔 해결되지 않는 미스터리가 너무 많으며 영화는 양쪽 모두를 지지하는 떡밥들을 잔뜩 뿌려놓고는 끝날 때까지 이들을 다 수거하지 않고 내버려 둡니다.
고로 형식적인 결말이 끝난 뒤에도 애나가 정말로 죽었는지, 살았는지의 문제는 미결로 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주인공 애나가 살았다고 생각하여 그 떡밥들을 맞춰봤지만 죽음에 이르렀다는 떡밥 또한 산재해 있어 납득하기는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며
반대로 주인공 애나가 죽었다고 생각할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영화가 끝나고 결말이 애매했기에 다소 찝찝한것 또한 사실 입니다.
한번쯤은 보고 생각할 시간을 가질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